Issue 157, Oct 2019
안느 임호프
Anne Imhof
불안, 파우스트 그리고 섹스
'Faust'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밖에. 이미 나는 여러 기사와 에세이에 이 작품을 언급했지만, 안느 임호프(Anne Imhof)를 정식으로 소개하는 글을 새로 쓴다고 전혀 다른 주제로부터 글을 구성하긴 어렵다. 왜냐하면 나에게 'Faust'는 낯설고 강압적이며 그러면서도 신비로운, 전에 없던 감정을 유발시킨 블록버스터 드라마였기 때문이며 도저히 그 작품과 작가를 분리해 서술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가 개막하기 이틀 전, 자르디니 공원에 서둘러 도착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내게 속삭였다. “독일관은 건축을 아예 다시 하나봐.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The Artist and Galerie Buchholz 제공
Eliza Douglas in Anne Imhof, Faust, German Pavilion,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 La Biennale di Venezia, Photography: Nadine Fraczkowski,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Buchholz, Berlin/Cologne/New York